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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19-03-08 12:43
  • 442

「가보지 않은 여행기」

본문

저자: 정숭호(정달호 회원 동생)

출판사: () HMG 퍼브리싱

출판연월일: 201 8111

 

<목차>

괴테, 달빛 속에서 노래에 젖다

보스포루스에서의 슬픈 섹스

급류에 떠내려 간 노인들의 체념

보트 자폼니!’, 기억 속의 기억

코끼리를 쏘다! 제국주의를 쏘다!

거기가 무덤은 아니었다

내가 망자가 되어, 남자가 되어

잘롱고의 춤에서 강강수월래가

모든 것이 현실인 곳

눈물 렌즈

다쳐야 보이고 죽어야 보이는 하늘

비극적이면서 낭만적인 젊은 악인의 무대

세상에서 제일 재미난 소설의 탄생지

아버지의 이름으로, 피를 찍어 쓰다

Solvitur Ambulando!(걸으면 풀린다!)

 

<책머리에>

178610월 초 달 밝은 어느 밤 괴테는 베니스에서 곤돌라를 타고 운하 건너 바로 앞 주데카 섬을 찾습니다. 그곳 해변 백사장에 내린 괴테는 자신은 가운데 앉고 미성의 뱃사공 둘로 하여금 반대편으로 서로 떨어지도록 걸으면서 타소의 노래를 부르게 합니다. ‘타소(T.Tasso)’는 괴테 이전 시대, 유럽에서 널리 알려진 이탈리아 시인입니다. 괴테는 이날 밤 경험을 두툼한 여행기인 이탈리아 여행에 아름답고도 낭만적으로 써두었습니다.

이 책 가보지 않은 여행기1괴테, 달빛 속에서 노래에 젖다에는 주데카의 역사와 풍광, 곤돌라 사공들의 아름다운 목소리, 괴테는 왜 타소의 노래를 청해 들었는가, 그리고 괴테가 주데카에 대해 쓰면서 함께 언급한 인근의 리도(Lido) 섬의 어부들과 그들의 아낙이 바다에 나가 있는 남편들을 위해 부른 노래에 대한 저의 감상이 적혀 있습니다. 괴테 후대에 독일이 낳은 위대한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와 토마스 만도 이 섬을 좋아했기에 그들의 이야기도 그들의 글과 함께 적어두었습니다.

가보지 않은 여행기에는 괴테의 주데카처럼, 가보지는 않았지만, 칼럼을 쓰기 위해, 내 영혼이 더 마르지 않게 하기 위해, 그리고 점점 늘어나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읽어온 책들에서 찾아낸, 꼭 가보고 싶은 곳들에 대한 제 나름의 소개가 들어있습니다. 작중 인물이 살던 곳도 있고, 작중 중요 사건이 벌어진 곳도 있습니다. 또 작가가 작품의 영감을 얻은 곳, 필생의 노력을 기울여 작품을 위대하게 마무리한 곳도 있습니다. 책은 15장이지만 소개된 곳은 이보다 약간 많습니다. 아름답고 풍요로워 우리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도 있지만 험준하고 메말라 접근의 어려움 등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웬만한 각오와 경제적 여유가 없으면 가기 힘든 곳일 수도 있습니다.

여행의 시작은 상상과 희망이지 싶습니다. 저의 가보지 않은 여행은 아직 그곳에 그들의 숨결과 손길이 남아 있을까? 변했다면 어떻게 변했을까?”에서 비롯된 상상과 늦더라도 한번은 가보고 싶다.”는 희망에서 시작됐습니다. 저는 이 책에 소개된 책들과 그 책에 나오는 장소를 지금 다시 생각합니다. 여행의 대가, 여행기의 대가이기도 했던 카잔차키스처럼 눈을 감고 상상의 촉수를 길게 늘여 오대양 육대주를 제 앞으로 끌어옵니다. 그곳들의 풍광과 냄새와 소리는 이미 익숙합니다. 가보지 않은 여행이 다시 시작됩니다.

201 8년 가을 정숭호